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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300억 부당대출…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임직원 연루

산경투데이 2025. 2. 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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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우리은행에서 지난 5년 동안 2300억 원이 넘는 부당대출이 집행된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밝혀졌다.

특히,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대출 규모는 7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여신 관련 직원의 징계 기준을 대폭 완화하며 내부통제에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4일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검사 결과 설명회’에서 우리금융, 우리은행의 정기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대규모 금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금융사의 윤리의식과 내부통제 역량이 의심받고 있다”며 “이러한 부실한 내부통제는 특정 금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지난해만 101건, 총 2334억 원의 부당대출이 발생했다. 이 중 730억 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것으로, 당초 발표됐던 350억 원보다 380억 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손 전 회장 재임 시(279억 원)보다 임종룡 현 회장 임기 중(451억 원)에 더 많은 부당대출이 이루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중 338억 원은 부실대출로 분류됐다.

손 전 회장 친인척 외에도 전·현직 고위 임직원이 연루된 부당대출 규모가 7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은행 부행장 A씨는 같은 교회 교인이던 대출 브로커를 직원에게 소개했고, 해당 직원이 18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승인하면서 3800만 원을 개인 계좌로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27명이 여신 심사를 소홀히 하면서 단기 실적 위주의 대출을 남발했고, 이를 통해 총 1604억 원의 부당대출이 이루어졌다. 이 중 1229억 원(76.6%)은 부실화됐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5개월 가까이 보고하지 않았으며, 내부고발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른 금융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이 추진한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과정에서도 절차 위반이 확인됐다.

우리금융 내규상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임종룡 회장은 이를 생략한 채 이사회에서 인수 안건을 먼저 논의했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일에도 리스크위원회와 이사회를 20분 간격으로 열어, 위원회의 심의 내용을 이사회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리금융은 인수 계약서에 ‘금융당국의 인수 불허 시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켰으나, 이 같은 내용을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금융이 중국 다자보험과의 계약에서 선지급한 계약금만 1550억 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계열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에 3500억 원의 대출을 제공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자금은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지배하는 특수목적회사(SPC)의 후순위 채권을 담보로 받은 것으로, 사실상 우리은행이 고위험 사업을 우회 지원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이러한 구조가 금융지주회사법을 회피한 편법 사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금융위원회에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딜러가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1000억 원을 은폐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금감원은 해당 손실을 조작한 정황을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제재 대상 항목과 경영실태평가 반영 항목을 검토 중이며, 법률 자문 및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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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300억 부당대출…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임직원 연루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우리은행에서 지난 5년 동안 2300억 원이 넘는 부당대출이 집행된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밝혀졌다.특히,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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