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3%대 예금 축소… 고금리 적금, 까다로운 조건에 실속 부족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3%대 예금 상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은행들은 6~7%대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90~3.30%로 집계됐다. 이는 약 1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금리 하단이 0.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대표 상품인 ‘NH올원e예금’의 금리는 지난주 연 2.90%로 하락하며, 불과 며칠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인하됐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도 2%대로 내려앉았으며,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만이 아직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측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3.00%에서 2.70%로 내렸으며, 대표 입출식 통장의 금리도 연 1.50%에서 1.20%로 조정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0% 수준으로 낮췄다.
이와 동시에 일부 은행들은 최고 연 6~7%대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자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나은행의 ‘달달하나적금’은 최고 연 7.00% 금리를 제공하지만, 기본금리는 연 2.00%이며 우대금리를 모두 받기 위해서는 급여 이체, 카드 실적, 신규 가입자 조건 충족, 이벤트 참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도 최고 연 7.00% 금리를 적용하지만, 우리페이 결제 계좌 유지, 급여 이체, 일정 금액 이상의 결제 실적 등을 요구해 조건 충족이 쉽지 않다.
인터넷은행들이 내놓은 ‘한달 적금’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은 한 달간 매일 입금하면 연 7.20%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하루 5만원씩 입금해도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전 4,892원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도 최고 연 7.00%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하루 3만원씩 한 달 내내 입금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2,853원 수준이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적금 상품을 선택할 때 단순히 금리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혜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이자 혜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적금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기적인 급여 이체나 일정 금액 이상의 카드 실적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혜택을 받기 쉽지 않다”며 “상품 가입 전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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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3%대 예금 축소… 고금리 적금, 까다로운 조건에 실속 부족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3%대 예금 상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이에 반해 일부 은행들은 6~7%대의 고금리 적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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