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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유럽우주국 회의가 한국에 주는 교훈

by 산경투데이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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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주발사체 스타트업들이 발표한 공동성명서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산경투데이 = 박시수 기자]  

 

유럽 우주발사체 스타트업들이 공동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이달 2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우주국(ESA) 22개 회원국의 우주 담당 장관급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성명서 내용을 보면 발표에 동참한 기업들의 다급함과 절실함이 느껴진다.

 

이들이 성명서를 낸 취지는 간단하다. 앞으로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사용할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발사체를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유럽 국가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아리안스페이스'가 이러한 위성들의 발사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족한 부분은 미국의 스페이스X에 의뢰해 발사하고 있다.

 

ESA는 이번 회의에서 복수의 대규모 위성 프로젝트 추진을 승인할 예정이다. 유럽 대륙 전체와 아프리카 일부를 커버하는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그중 하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약 60억 유로(약 8조 3000억 원)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인공위성 170기 이상이 새로 제작되어 우주로 발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 서비스는 2024년에 시작되고, 본 서비스는 2027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우주강국이 각자의 우주 인터넷 망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도 경제적, 국가안보적 이유로 자체 우주 인터넷망 구축을 서두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스타링크가 보인 맹활약도 유럽이 이 사업을 추진하게 한 촉진제가 됐다.

 

이를 포함한 유럽의 우주개발 계획이 이번 회의에서 공식 승인되면, 가까운 미래에 유럽에서는 최소 수백 기 위성이 우주로 발사될 것이다. 발사체 기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노다지가 열리는 샘이다. 이러한 일생일대의 기회를 멍하니 아리안스페이스에 내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러한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 최근 발표된 성명서다.

 

특히 아직 마땅한 수주 경력이 없는 발사체 스타트업에게는 이러한 공공 프로젝트는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업력(heritage)을 쌓고, 이를 토대로 더 큰 상업시장으로 진출하는 좋은 교두보가 된다.

 

사실 이러한 조달 모델은 한국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벤치마킹할 만하다. 공공의 발사 수요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민간 발사체 시장을 키우는 일석이조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러한 조달 전략은 국내 우주산업에도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국내 조달 수요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프로젝트가 기본적으로 유럽 전체를 커버하는 것이다 보니 관련된 조달 수요의 크기가 엄청나다. 유럽우주국 22개 회원국이 각출한 투자금의 규모도 국내와는 비교하기 어렵게 크다. 수요가 크니 다양한 공급자가 공존할 수 있고, 그 결과 다양한 종류의 우주 스타트업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반면 한국은 자체 수요가 전부인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투입할 수 있는 자금도 제한적이고, 공급자 유인 효과도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수요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경제력도 크고 지리적으로도 인접한 한국, 중국, 일본을 단일 시장으로 엮을 수만 있다면 유럽연합과 같은 조달 효과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정치, 외교적 이유로 어렵다. 북한과 연결고리를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잠재력은 크지만, 현재로서 수요가 그리 크지 않고, 이미 유럽과 일본, 중국의 기업들이 숟가락을 얹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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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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