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운송 사업부 인수를 9부 능선까지 넘어서며 항공 화물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아시아나 화물 고객들의 계약 승계 여부가 불확실해, 대한항공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지난달 16일 아시아나와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4700억 원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나 보유 화물기 11대와 주요 국제 노선, 슬롯, 8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에어인천은 보유 화물기가 기존 4대에서 15대로 증가하며 대한항공(23대)에 이어 업계 2위 화물 항공사로 자리 잡게 된다.
이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승인 조건으로 화물사업부 매각을 요구한 데 따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기존 아시아나 화물 고객들이 에어인천으로 이관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C의 요구로 기존 화물 운송 계약도 승계 대상으로 포함됐지만, 계약 변경에는 고객사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대형 화주들은 대한항공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의 안정성과 운송 신뢰도를 고려해 기존 아시아나 화물 고객들이 대한항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업력과 신뢰도가 중요한 물류업계 특성상, 대한항공과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업체들도 많다. 포워딩 업체들은 직접적인 계약 변경의 의무는 없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대한항공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납기 일정에 덜 민감한 이커머스 업계와 일부 중소 화주들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에어인천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의 운송료는 동일 노선 기준 대한항공 대비 약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의 인수 작업에 결정적 역할을 한 현대글로비스의 행보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8월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에 500억 원을 투자해 34.9%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합병 완료 후 추가로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지분율을 더욱 확대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할 경우 국내 항공 화물 시장 점유율은 82.25%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 화물 수송량 283만 톤 중 56.65%를 차지했으며, 아시아나는 27.6%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화주들이 대한항공을 선택할 경우, 대한항공의 독점적 시장 구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에어인천이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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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인수로 업계 2위 도약…시장 재편 본격화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운송 사업부 인수를 9부 능선까지 넘어서며 항공 화물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아시아나 화물 고객들의 계약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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