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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VB 파산 후폭풍...대출 영업 집중한 국내 은행 건전성 ‘양호’

by 산경투데이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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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미국 스타트업 전문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고강도 긴축과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파산했지만 국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들은 전통적인 대출 영업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SVB와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SVB 파산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유동성 부족에 따른 예금 인출 급증과 은행 보유자산 손실의 조합된 결과로 파악된다.

긴축의 여파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스타트업 기업들의 예금 인출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SVB는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한 장기 채권을 내다팔았는데 문제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SVB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는 다시 기술기업 등의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을 불렀다. 이후 SVB는 증자를 실시했지만 유치에 실패하면서 결국 이틀 만에 파산 선고를 했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번 사태가 미국 일부 은행만의 문제로 국내 은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은행의 경우 SVB와 달리 팬데믹 기간 늘어난 유동성을 유가증권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 보다는 주로 대출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수신은 지난해 107조4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은행 기업대출은 104조6000억원 불었다.

국내 은행들이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을 통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전통적인 이자 장사에 치중한 점이 금리 상승기 투자 리스크를 줄였다.

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은 양호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5%에 불과하다.

SVB 파산을 불러온 뱅크런 가능성도 국내에선 크지 않다. SVB의 경우 주 고객이 기업이다 보니 예금자보호한도(25만달러)를 넘는 고액 예금이 많았고 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다시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반면 국내 예금자보호법상 보호 한도는 5000만원이지만 기업보다는 가계, 고액보다는 소액 예금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뱅크런이 발생할 확률 자체가 낮다.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할 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소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SVB 사태는 일견 한국의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닮았지만 한국은 은행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연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SVB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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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sankyungtoday.com)


https://sankyungtoday.com/news/view/106559278729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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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미국 스타트업 전문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고강도 긴축과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파산했지만 국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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