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마무리한 LH는 제주여행 감사결과 '쉬쉬'
▲ LH '제주현장체험' 일정을 진행한 B여행사가 등록된 주소지를 찾았으나 B사 간판이나 직원은 없었고, 다른 업종의 회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산경투데이 = 강인해 기자]
지난 6월 LH 임직원 30여명은 3박4일로 제주도 현장 체험을 갔다.
이 교육 일정 가운데 실장급 직원과 부장급 직원 두명은 무리에서 이탈해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돼 LH 감사실이 조사를 진행했다. ([단독]LH 장애인 차별 논란...장애 직원은 '쏙 빼고' 제주 현장 체험 진행 https://www.sankyungtoday.com/news/view/1065575946592465)
당시 교육을 주관한 LH 교학부 관계자는 "30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 관리감독하냐"고 말했다. 취재진은 문제의 현장체험이 어떤 일정으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물었지만 LH는 이에 대해 감사가 진행중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산경투데이 취재결과, LH는 B여행사를 통해 당시 여행일정을 짠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은 LH 교육프로그램의 성격과 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여행사를 찾아가 봤다. 여행사는 LH 본사가 있는 경남 진주나 LH 교학부가 있는 경기도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 있었다.
B사의 주소지로 등록된 건물 4층으로 올라가 사무실로 들어갔더니 여행사는 온데간데 없고 전혀 다른 업종의 직원 한명이 앉아 있었다. 취재진이 B사를 찾아왔다고 하니 직원은 "B사 사무실 주소만 여기로 등록돼 있다"며 "연락처를 남기면 B사에서 연락이 가도록 하겠다"답했다. 하지만 2주가 넘도록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LH 측은 "제주도 현장체험 프로그램 기획은 LH에서 직접 수행했으며, 일정 중 일부 일정에 대해 여행사를 선정해 위탁했다"며 "선정절차 및 비용결정 등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LH라는 거대 공기업에서 실체도 확인되지 않는 여행사를 통해 여행일정을 진행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계약이 맺어졌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LH 노조 관계자는 "제주도 현장교육에 대한 감사결과가 나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 감사실은 제주 현장체험 관련 감사를 모두 종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LH는 이에 대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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