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허위 사업 발표로 주가 조작한 세력 적발…검찰 고발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금융당국이 허위 사업 발표와 조작된 자금 조달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9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제3차 정례회의에서 특정 기업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후 차익을 실현하는 불공정 거래 행위를 적발하고, 이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은 상장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실제 소유 관계를 숨기고 다수의 투자조합 및 법인 명의를 활용해 주식을 분산 취득했다. 이후 실체 없는 신규 사업 발표 및 허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기업의 성장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기차, 우주항공 등 시장에서 주목받는 산업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하며 신뢰를 조성했으나, 실제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실행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대규모 사모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계획을 공시하며 자금 조달이 성공한 것처럼 꾸몄다.

그러나 해당 CB 및 BW의 주요 인수자는 기업 관계자들이 연루된 투자조합이나 페이퍼컴퍼니로, 실질적인 자금 납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해당 채권 발행은 장기간 지연되거나 무산되었으며, 결국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들 세력은 허위 정보로 주가를 상승시킨 후 고점에서 매도하여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후 해당 상장사들은 경영 부실로 인해 주식 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 폐지되는 상황에 처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기업이 기존 사업과 무관한 신사업 진출을 발표할 경우,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과 역량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신사업 발표와 함께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이러한 주가 조작 수법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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