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 돌입…김문수 선출 일주일 만에 ‘백지화’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소집하며 대통령 후보 교체 절차에 전격 착수했다. 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공식 선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의 결정으로, 당 역사상 유례없는 대선 후보 ‘재선출’이라는 초강수로 평가된다.

후보 교체의 직접적 계기는 전날 밤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다. 당 지도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마감일(11일)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 일정(15~16일) 고수를 주장하며 맞섰다.

국민의힘은 이에 당헌 제74조2항의 ‘상당한 사유 시 비대위 의결로 대선 후보 관련 사항을 정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후보 교체 절차를 강행했다. 지난 7일 당원 대상 조사에서 86.7%가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결과도 ‘상당한 사유’로 활용됐다.

이날 당은 김 후보의 후보 자격 취소, 한 후보의 입당 및 후보 등록 등의 안건에 대해 의결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전 당원 찬반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가 지명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11일 오전 중앙선관위에 김 후보를 등록하겠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는 당 대표 직인 및 기탁금 협조 등 필수 행정 절차를 차단할 방침이다.

법적 대응도 이미 진행 중이다. 김 후보 측은 전날 대선 후보 자격 보존 및 전당대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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