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신고했는데 11번가는 분리조차 안했다. ..신고자는 퇴직

[산경투데이 = 강인해 기자]

SK스퀘어의 커머스 자회사 11번가가 임원의 성추행 신고를 받고도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신고자가 퇴사를 하는등 부실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4월 임원간의 회식 자리에서 남성 임원 A씨가 같은 직급의 여성 임원 B씨의 주요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나흘 후 당시 회식 자리에 동석했던 최고경영자급 임원 C씨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후 A씨와 B씨가 함께 하는 대면회의가 열리는 등 성피해 신고 후 직장 내 분리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B씨는 A씨가 2019년 12월 송년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던 내용도 함께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신고 이후 11번가의 다른 여성 직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2014년과 2015년, 2019년에 걸쳐 A 씨에게 성희롱 또는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증언이 SK그룹으로 들어왔다.

피해자 B씨는 지난 6월 퇴직해 직장을 옮겼다. 이후 B씨는 A씨와 회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이달 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와 C씨에 대해 각각 정직 1개월과 견책 징계를 내렸다. A씨는 징계 결과에 반발, 재심을 청구했고 이번 주 최종 징계 처분이 나올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산경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처리중인 사안이다보니 드릴수 있는 메시지가 많이 제한적이다"며 "정리가 되는대로 내용을 다시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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