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서울 여의도서 대규모 집회…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예고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집단휴진을 강행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번 집회를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로 명명하며,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에서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수정 및 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의 즉각 소급 취소 등 3가지 주요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집회에는 당초 의협이 신고한 2만 명을 포함해 경찰 추산 5천~1만 2천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의학교육 훼손한다' 등의 피켓을 흔들며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임현택 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수많은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났고, 의대생들은 학교를 떠난 지 벌써 4개월이 넘었다"며 "사직한 전공의를 범죄자 취급하며 강제노동을 시키려는 정부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의사를 노예가 아닌 생명 살리는 전문가로 존중해야 한다"며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가 명령으로 이뤄진다는 정부의 불통과 오만함을 우리가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정부는 의사를 공공재로 취급하지만, 대민의료의 90%는 사유재산"이라며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6일 근무가 당연한 나라에서 정부는 주4일제를 논의하고, 잘못된 정책으로 의료시스템을 회복 불능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도중에는 '의새'라는 새 모양의 가면을 쓴 밴드가 연주를 하기도 했다. '의새'는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일부 의사들이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의 발음을 비꼬며 SNS에서 '의새 챌린지'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30대 A씨는 "휴진하고 집회를 여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의사들이 정부를 탓하는 것을 비판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B씨는 "소아과나 흉부외과 같은 필수 의료분야에 대한 정책적 유도가 필요하다"며 의사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의사들이 불법 집단휴진을 감행하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저버렸다"며 법적 처리를 촉구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의협, 서울 여의도서 대규모 집회…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예고 < 산업 < 기사본문 - 산경투데이 (sankyungtoday.com)

의협, 서울 여의도서 대규모 집회…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