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 PF 손실 최대 3.9조 원 전망…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손실이 최대 3조 9,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저축은행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관련 손실 규모는 2조 6,000억 원에서 3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동산 PF 충당금 및 준비금 적립액은 2조 2,000억 원으로, 앞으로 최대 1조 7,000억 원의 추가 충당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평가 기준을 세분화하고,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의 매각 및 상각을 촉진해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PF와 관련된 손실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당분간 이익보다는 손실 방어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PF 관련 브릿지론의 비중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브릿지론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50~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대인 증권이나 30%대인 캐피탈 등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자산 건전성 악화와 부진한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3,80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5,559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자산 기준 상위 10대 저축은행 중에서도 페퍼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이 각각 643억 원, 550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99조 9,128억 원으로, 2년 8개월 만에 1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여신 잔액 역시 96조 9,415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심각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관련 손실 인식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부진한 분양률과 만기 연장된 대출 비중을 고려할 때, 기존 대출 중 일부가 부실 우려로 재평가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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