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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미국과 일본의 상업용 무인 달 착륙선 2대가 동시에 우주로 발사됐다.
미국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와 일본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두 번째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그 주인공이다.
두 착륙선을 실은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은 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 달 착륙선 2기가 로켓 하나에 실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 고스트’는 이륙 후 약 1시간 뒤에 로켓 상단에서 우주로 사출됐다. ‘리질리언스’는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후 사출됐다.
사출 시점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두 착륙선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달로 가기 때문이다.
파이어플라이 착륙선
먼저 사출된 파이어플라이의 착륙선 ‘블루 고스트’는 발사 후 약 25일간 지구 궤도에 머물다가 달 궤도 진입을 위한 기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구 궤도에 있는 동안 지상에 있는 통제팀은 착륙선을 시운전하고, NASA가 의뢰한 탑재물 10개 중 일부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NASA의 탑재물은 2021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착륙선에 실렸다) 이후 착륙선은 달 궤도 진입 기동을 시작하고 4일 후에 달 궤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16일간 달 궤도를 돌며 항법 시스템을 보정한 후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예상 착륙지는 착륙 목표 지점은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큰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에 이는 ‘몽 라트레이유’(Mons Latreille)라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달 표면에 착륙한 뒤에는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약 14일 동안 작동하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블루 고스트에는 한국 전통 문학인 시조(時調) 11편이 담긴 '루나 코덱스'(Lunar Codex)의 '타임캡슐'도 실렸다.
루나 코덱스는 캐나다의 물리학자, 예술가, 기업가인 사무엘 페랄타(Samuel Peralta)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 4만여 명 이상 창작자의 미술, 글,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니켈 필름과 같은 소재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메모리카드에 담아 달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덱스 세레니티'로 불리는 이번 임무에는 루나 코덱스 측에서 의뢰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리는데, 여기에 한국 시조 작품이 포함된 것이다.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시집 편집자 측에서 모국어로 쓴 각국의 고유한 시를 모으기 위해 세종문화회에 한국 시조 제출을 요청했으며, 한국시조협회를 통해 한국인 시조 시인들의 작품들을 제출한 결과 이 중 8편이 실리게 됐다.
해와 달, 별 등을 주제로 한 ▲ 구충회(달에게) ▲ 김달호(운석의 꿈) ▲ 김흥열(은하) ▲ 박헌오(신비한 하늘 시집) ▲ 서관호(강촌의 달) ▲ 이광녕(해를 안고 오다) ▲ 최은희(월광 소나타) ▲ 채현병(칠월칠석날) 등 8명의 한글 작품과 함께 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의 시조 1편과 모녀 작가인 낸시 요르겐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영문 시조 2편도 담겼다.
아이스페이스 착륙선
아이스페이스의 착륙선은 ‘블루 고스트’보다 긴 시간에 걸쳐 달로 향한다.
로켓에서 사출된 착륙선은 우선 ‘타원형 모양의 전이 궤도’(elliptical transfer orbit)로 비행한다. 이후 달 중력을 활용하는 플라이바이(flyby)를 이용해 ‘저에너지 전이 궤도’(low-energy transfer trajectory)로 이동하고, 약 100만 킬로미터 비행을 한 후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데 약 4개월 반이 걸린다.
착륙 예정지는 달의 북위 60.5도, 서경 4.6도에 있는 ‘마레 프리고리스’(Mare Frigoris)라는 곳이다. 착륙선에는 탑재물 6개가 실렸다.
룩셈부르크에 있는 아이스페이스의 유럽 자회사가 개발한 소형 로버 ‘Tenacious’가 대표적으로, 로버에는 달 토양을 채취할 수 있는 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채취한 토양 샘플을 2020년 아이스페이스와 NASA 간에 체결한 계약에 따라 NASA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착륙선에는 심우주 방사선 모니터링 장비(deep space radiation monitor)와 물 전해조 장비(water electrolyzer equipment)도 실린다.
착륙선에는 예술품도 실렸다. 스웨덴 예술가 미카엘 겐버그(Mikael Genberg)가 만든 작은 집 모양의 설치 예술물로, 이름은 ‘Moonhouse’이다. 이 모형은 11×8.6×6.4cm 크기로, 탐사 로버 위에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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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미국·일본 상업용 무인 달 착륙선 동시 발사
[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미국과 일본의 상업용 무인 달 착륙선 2대가 동시에 우주로 발사됐다.미국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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