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2년 연속 적자…PF 부실에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지난해에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연체율은 8%를 넘어서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9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기록한 5,758억 원의 순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상태를 지속한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보다 1.97%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5.01%) 대비 0.48%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12.81%로 급등하며 전년 말(8.02%)보다 4.79%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전년 말(7.75%) 대비 2.9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등 악화된 영업 환경이 지속되면서 연체율 증가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가 현재의 손실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 말(14.35%)보다 0.67%포인트 상승하며 규제 기준(7~8%)을 크게 웃돌았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도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이들 금융조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556억 원으로, 전년(2조 382억 원) 대비 48.2% 감소했다.

신용사업 부문의 순이익은 대손 비용 증가로 16.5% 줄었으며, 경제사업 부문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가장 규모가 큰 농협은 1조 6,46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전년(2조 357억 원) 대비 19.1% 감소했다.

특히 신협은 3,41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수협도 2,725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4.54%로, 전년 말(2.97%)보다 1.57%포인트 올랐다. 기관별 연체율은 수협(6.74%), 신협(6.02%), 산림조합(5.68%), 농협(3.88%) 순으로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26%로, 1.85%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적자를 지속했지만 소폭 개선된 반면,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대손 비용 증가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공매, 자율 매각 등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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