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조 엔 규모 '우주 전략 기금'으로 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

[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 일본 과학기술정책상은 4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1조엔 규모인 ‘우주 전략 기금’(Space Strategy Fund)의 세부적인 집행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11월 출범이 결정된 이 기금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관리 하에 향후 10년간 우주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일본 내 기업, 대학 및 기타 기관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일본은 2030년대 초반까지 자국의 우주 관련 시장 규모를 현재 약 260억 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키우려고 한다.

지난 2월 6일에는 ‘우주 전략 기금’의 기본 컨셉이 공개됐는데, 우주 수송(space transportation)과 인공위성(satellite), 탐사(exploration) 분야에서 ‘시장 확대’와 ‘사회 문제 해결’ 그리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3가지 큰 목표를 제시했다.

26일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정책상은 “이 기금은 일본의 우주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하고, 우주 개발에 대한 국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일본이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금이 일본 기업과 대학의 강점을 결합하고, 국내 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산업성(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은 소형위성으로 구성된 지구관측/통신용 군집위성의 상업적 활용에 95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군집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3~5개 기업이 기금을 통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기업당 50억 엔에서 최대 533억 엔까지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다카이치 정책상은 말했다. 우주 분야에서 일본 기업이 500억 엔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과기부(science ministry)는 달 표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생 연료 전지(lunar surface regenerative fuel cells) 개발에 230억 엔을 지원하고, 고주파수 3차원 관측이 가능한 광학 위성 시스템(optical satellite system capable of high-frequency, three-dimensional observations) 개발에 280억 엔을 사용할 계획이다.

통신부(communications ministry)는 양자 암호기술을 이용한 위성 통신에 145억 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은 기술의 난이도와 상업화 가능성에 따라 지원을 유연하게 할 계획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는 기술의 경우, 개발을 민간 부문에 위탁하되,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은 100% 지원하기로 했다. 심지어 상용화가 상대적으로 가능한 영역에서도 스타트업과 대학이 필요한 기술 개발 자금을 100% 지원하기로 했다. 관심있는 기업이나 대학의 재정적, 심리적 진입장벽을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서다.

한편 기금의 관리를 담당하는 JAXA는 자금의 투명하고 효과적인 집행을 위해 별도의 조직관 인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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