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미국 대선이 50일 남짓 남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즐기던 중 발생한 이번 사건은, 비밀경호국(SS) 요원의 선제 대응으로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5번과 6번 홀 사이에 있었으며, 앞서 나가던 SS 요원들이 골프장 울타리 너머에서 AK 유형 소총의 총신을 발견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용의자는 약 300∼500야드(274∼457m)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었으며, 요원들은 즉시 총격을 가해 그를 제압하려 했다.
총격을 피한 용의자는 무기를 현장에 남기고 검은색 닛산 SUV를 타고 달아났으나, 목격자의 협조로 용의자의 차량 번호판이 확인되어 추적이 시작됐다.
보안관실은 팜비치카운티에서 용의자를 쫓아 대대적인 수색 끝에 마틴 카운티의 I-95 고속도로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무장을 해제한 상태로, 비교적 침착하게 차량에서 내렸으며 특별한 저항을 하지 않았다.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조준경이 달린 AK-47 스타일 소총과 가방 2개, 그리고 고성능 촬영 장비인 고프로 카메라를 발견했으나,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안전하게 복귀했으며,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난 안전하고 잘 있다!"고 전하며 "어떤 위협도 나를 멈추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두 번째 암살 시도로,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발생한 첫 번째 암살 미수 사건 이후 2개월 만에 발생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부상을 입었으며,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한 바 있다.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경호를 한층 강화한 상태로, 이번 사건의 경위와 용의자의 범행 의도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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