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 폭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대출 전반의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둔화되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0조8천억 원으로, 8월 말에 비해 약 2조1천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의 8조9천억 원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수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주담대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7월부터 은행들은 금리 인상, 전세자금대출 조건 강화, 주담대 한도 및 만기 축소 등 다양한 대출 억제 정책을 도입했다.
9월 1일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역시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주담대는 주택 거래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즉각적인 감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6월 대비 26.4% 증가한 5만4천여 건에 달했고,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는 같은 기간 54.8%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담대는 앞으로도 일정한 시차를 두고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월 들어 가계대출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이사철 수요, 정책금리 인하 전망 등 다양한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48266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 전환...중기 등 신규 연체 발생↑ (4) | 2024.09.20 |
---|---|
금융사 해외부동산투자 2.5조원 부실 우려 (7) | 2024.09.19 |
온라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빌라·오피스텔로 확대…AI 시세 산출 도입 (4) | 2024.09.15 |
추석 연휴에도 해외 주식 열기 뜨겁다…증권사들, 서학개미 겨냥 이벤트 경쟁 (10) | 2024.09.15 |
한국은행 잉여금 4조원대 책정… 세수 결손 우려 속 시장 변동성 주목 (2) | 2024.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