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차량 테스트 중 질식사고…연구원 3명 사망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19일 차량 성능 테스트 도중 질식사고가 발생해 연구원 3명이 숨졌다.

경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테스트 체임버에서 40대 A씨, 30대 B씨, 20대 C씨 등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체임버는 차량 한 대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차량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는 밀폐된 공간이다.

업계에서는 테스트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질식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 3명 중 2명은 현대차 소속, 1명은 협력업체 소속 연구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와 함께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며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즉시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현장을 조사한 뒤 작업을 중지시켰다.

또한,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공식 입장을 통해 “사고로 고인을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앞으로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이번 사고를 포함해 총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모두 5명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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