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한층 높였다.
이 원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임 회장 재임 기간 중 추가 불법 대출 사례가 발견됐다고 직접 언급하며 “불법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이를 두고 임 회장을 겨냥한 사퇴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제공된 부당대출과 관련해 진행 중인 조사에서 금감원이 유사한 추가 사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회장 관련 약 616억원 규모의 대출 중 절반 이상이 서류 위조 및 심사 부실 등의 부정한 방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었다. 추가 사례 역시 규모가 상당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금융은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지주회장이 그룹 내부 통제의 최종 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 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은 최근의 불법 대출 사태와 맞물려 임종룡 회장의 책임론을 부각한 발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내부에서는 금감원의 발표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임 회장 재임 중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최고 경영진의 책임 문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임 회장이 이번 사태로 인해 의사결정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회장이 도덕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은행장 선출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조직 안정과 기업문화 혁신을 목표로 내세우며 책임감을 강조해왔으나, 최근 검찰의 사무실 압수수색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번 금감원의 발표로 임 회장의 자진사퇴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그의 거취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지만, 현 상황에서 리더십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49520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은행장 후보에 정진완 부행장...“내부통제 혁신·기업문화 재정비 최우선” (5) | 2024.11.29 |
---|---|
3분기 은행 부실채권 비율 0.53%...증가세 둔화 (4) | 2024.11.29 |
한은, 16년 만에 연속 금리 인하…트럼프 재집권·수출 부진 대응 (5) | 2024.11.28 |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인하냐 동경이냐 ‘팽팽’ (4) | 2024.11.28 |
KB국민은행장 단독 후보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추천 (4)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