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반도체 경기 침체,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악재로 인한 경제 둔화 우려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서울 본부에서 열린 11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140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과 외국인 자본 이탈 가능성으로 금리 동결을 예상했으나, 한은은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를 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환율과 변동성은 외환보유고와 국민연금과의 스와프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며 “수출 부진이 내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컸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단행됐다. 이로 인해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1.9%, 1.7%로 낮췄다.
이 총재는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경우 경제 전반의 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로 경제 성장률을 약 0.07%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그에 따른 보호무역 강화가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 주력 산업이 글로벌 경쟁 심화와 무역 장벽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이 총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구조적 요인과 대외 불확실성을 함께 고려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책적 협력을 약속했다.
한편, 금통위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금리 동결 의견을 내며 이견을 드러냈다.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위원 6명 중 절반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상황과 대외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필요시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고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외환보유고와 국민연금 스와프를 활용해 시장 변동성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는 긴축 정책의 종료를 알리는 동시에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한국 경제가 대외 충격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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