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 0.1%…내수는 회복, 수출 부진 지속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올해 3분기 전 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 이는 2분기 -0.2%의 역성장 이후 한 분기 만에 다시 성장세를 보인 것이지만, 중앙은행의 0.5% 전망치와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0.2% 감소했다. 건설 투자도 3.6%나 줄어 전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국민계정부 강창구 국장은 IT 제품 이외의 수출 증가세 둔화, 자동차 산업 파업, 중국의 합성수지 수요 감소 등을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다만, 10월 수출 물량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계 및 장비 수요 증가로 수입은 1.6% 증가했으며, 민간 소비도 전기, 가스, 의료 서비스 등 재화와 서비스 소비 증가로 0.5% 성장했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 제조 장비와 항공기 등 운송 장비 중심으로 6.5%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증가로 0.6% 늘어났다.

순수출은 성장률에 -0.8%포인트 기여하여 성장을 저해했으나, 내수는 0.8%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 내수 부문에서는 설비 투자(0.6%포인트)와 민간 소비(0.3%포인트)가 주요 기여 요인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 가스, 수도업이 5.6% 성장했으며, 농림어업과 제조업도 각각 2.4%, 0.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사회복지 서비스와 정보통신업 호조 덕분에 0.2% 증가했지만, 도소매, 숙박음식업, 문화 부문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1.4%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으나, 실질 GNI는 1.4% 증가했다. 이는 교역 조건 개선과 무역 손실 축소 덕분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2%와 관련해 강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5% 이상이면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비상 계엄 선포와 해제가 불확실성을 높였지만, 전체적인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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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 0.1%…내수는 회복, 수출 부진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