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조선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조선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조선업 ETF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SOL 조선TOP3 플러스' ETF는 한 달 동안 10.2%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3.2%)의 3배를 웃돌았다.
'HANARO Fn 조선해운' ETF와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ETF도 각각 10.8%, 11.3%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해당 ETF들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증가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조선업의 강세는 환율 상승과 맞물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국가 지원에 의존도가 낮아 정치적 불안정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산업 구조를 보인다"며 환율 상승이 수출 중심 산업인 조선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29%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는 올해 초 1%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최근 몇 달간 급격히 회복된 결과다.
조선업 관련 투자심리를 자극한 또 다른 요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 변화가 LNG 운반선 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조선업에 직접적인 수혜가 될 전망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한국 조선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LNG 운반선 발주 증가와 더불어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을 조선업계 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들이 더 매력적인 인도 일정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점유율이 정상화되며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악성 수주의 소진과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폭의 안정화가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용진 연구원은 "내년 LNGC 발주의 대부분이 한국 조선사들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며, 조업 정상화가 이루어지는 4분기 이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선업의 장기적 전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정책 후퇴는 친환경 선박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교역량 감소로 이어질 경우 선박 발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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