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보유액, 연말 기준 5년 만에 최저치 기록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지난해 12월 말 국내 외환보유액이 4,156억 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연말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억1천만 달러 증가했지만,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6일 외환보유액 통계를 발표하며,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으로 금융기관의 연말 외화 예수금 증가와 외환 운용 수익을 꼽았다.달러 강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외환 당국의 조치로 감소 요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달러화는 약 2.0% 평가 절상되며 기타 외화 자산(유로·엔 등)의 달러 환산 금액이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공급한 점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연말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규제를 고려해 달러를 한국은행 계좌에 예치하면서 예치금이 60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 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비중 축소에 기여한다.

전월 대비 유가증권과 SDR은 각각 감소했으나, 예치금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외환보유액은 소폭 증가했다.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에서 한국은 9위를 차지했으며, 중국(3조2,659억 달러), 일본(1조2,390억 달러), 스위스(9,251억 달러)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5억5천만 달러 줄어들며 3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 폭은 2022년(-399억6천만 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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