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대장암은 국내에서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최근 연구들은 비만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성별과 연령에 따라 그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와 고신대 연구팀이 1,033만여 명의 10년간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추적한 결과, BMI가 증가한 남성의 대장암 위험이 상승했다.
특히 BMI가 20% 이상 증가한 40세 미만 남성은 대장암 위험이 65%까지 증가한 반면, BMI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아졌다.
여성의 경우 BMI 증가와 대장암의 명확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BMI가 감소한 경우 대장암 위험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했고, BMI가 20% 이상 감소한 40대 이상 여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33% 낮아졌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이는 대장암과 관련된 대사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 공동 연구에서도 BMI가 높을수록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상 체중(BMI 23.0~25.0)과 비교했을 때, 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 그룹의 대장암 위험은 32% 더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고려대 김현정 교수는 "남성은 40세 미만에서 체중 증가를 피하고, 40세 이상 여성은 체중 감량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BMI가 18.5 미만인 경우 체중 감소가 오히려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강대희 교수는 "비만이라면 식습관 개선과 체계적인 치료를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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