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대출 규제와 올해 초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7.0으로 작년 6월 셋째 주(98.0) 이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수자가 부족한 가운데, 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만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1월 현재 8만8,675건으로 지난해 8월 말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거래량 감소와 함께 가격도 하락세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동북권은 매매수급지수가 92.6으로 가장 낮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전용 31.98㎡는 지난해 9월 5억1,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에는 4억8,400만 원으로 약 5%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동 등 고가 아파트 지역도 거래 침체로 실거래가가 1억~2억 원가량 떨어졌다.
반면,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여의도와 목동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용 95.5㎡는 올해 초 24억 원에 거래되며 6개월 전보다 1억 원 이상 올랐다. 목동 7단지도 전용 66.6㎡가 역대 최고가인 20억8,000만 원에 팔렸다.
전셋값 약세도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1% 하락하며 1년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는 매매 심리 위축과 함께 임차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탄핵 정국과 경기 침체로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정부의 공급 부족 해소 노력과 세제 정책 변화로 급격한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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