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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다음 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3월 중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한 2차 계약 잔금 22억3천5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인텔로부터 연구개발(R&D), 설계 자산(IP), 생산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최종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D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총금액은 88억4천400만 달러로,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말 66억900만 달러를 납입하고, 1단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인텔 중국 다롄 공장과 SSD 사업부를 이전받았고, 같은 해 12월 SSD 사업부문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인텔의 핵심 낸드 사업 자산을 완전히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다롄 공장의 운영과 사업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돼, 기업용 SSD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텔이 다롄 공장의 법적 운영을 맡아왔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완전한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번 인수 완료를 계기로 SK하이닉스는 더욱 원활한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나선 것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인텔이 1위인 삼성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에 반해 점유율이 낮았던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높은 인수 비용과 반도체 시장의 침체로 인해 당초 인수 전략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022~2023년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AI 시장 성장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기업용 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의 인수 결정이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21단 TLC 및 QLC 4D 낸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기업용 SSD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낸드 플래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 제품 가격은 13~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와 AI 시장 성장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열린 업계 행사에서 "현재 낸드 공급 과잉이 문제지만, 업계 전체가 감산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연말쯤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낸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수 마무리를 앞두고 환율 변동성과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화 등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인증을 받은 상태라 당분간 대중국 사업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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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내달 인텔 사업부 최종 인수…기업용 SSD 본격 공략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SK하이닉스가 다음 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공략에 나선다.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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