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국내 최대 전시장 킨텍스가 제3전시장 건립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감사직에 고양시장 최측근이 선임되면서 ‘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약 7천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확장사업은 킨텍스를 세계 20위권 국제전시장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지만, 출발부터 경영 투명성과 전문성 결여 우려에 휩싸였다.
킨텍스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감사로 엄모 씨를 선임했다.
엄 씨는 이동환 고양시장 선거 캠프에서 회계 담당으로 활동한 인물로, 전시산업이나 회계 분야 실무 경험이 전무하다.
가장 최근 경력은 파주시 가족지원센터의 상담사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7천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이 같은 인사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엄 씨는 현 고양시의회 엄성은 의원의 친동생으로, 엄 의원은 이동환 시장이 자유한국당 시절 공천한 인물이다.
엄 의원은 이동환 시장이 설립한 사단법인 '사람과도시 연구소'의 대표직도 승계했으며, 지방선거에서 전면에 나서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논란을 넘어 킨텍스 인사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킨텍스는 경기도, 고양시, 코트라가 각각 33.3%씩 출자한 공공법인으로, 임원 추천 과정에서 정치권 및 출자기관 측 이해관계가 관행처럼 작용해 왔다.
특히 대표이사, 부사장, 감사 등의 주요 보직이 정치권 또는 관료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며 독립성과 전문성이 약화됐다는 비판이 수년째 제기되고 있다.
공모 절차는 있었지만 실질적인 자격 요건은 포괄적 문구에 그쳤다.
‘조직화합과 경영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 ‘솔선수범하는 실행 능력’ 등 정성적인 항목만 제시됐을 뿐, 관련 분야 경력이나 자격 요건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형식적 심사를 거쳐 정치적 연줄이 우선된 인사가 가능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는 "킨텍스가 공개한 이력서에조차 직책이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점은 심사과정의 형식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고양시의원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 해도 납득하기 어렵고, 사회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또한 “시장과 시의원이 논란을 자초한 것”이라며 “다수 의원이 인사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킨텍스 내부에서도 감사 선임 전 이례적으로 재검토 요청이 있었지만, 이동환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인사 강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킨텍스 관계자는 “공모 절차에 따라 선임이 이뤄진 만큼, 신임 감사가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킨텍스는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공성과 책임경영보다 정치 논리에 좌우되는 인사가 이어진다면, 제3전시장 건립에 따른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2279
7천억 사업 앞두고 낙하산 인사?…킨텍스 감사에 고양시장 측근 논란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국내 최대 전시장 킨텍스가 제3전시장 건립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감사직에 고양시장 최측근이 선임되면서 ‘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약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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