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호조에…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7.4조, 역대급 실적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SK하이닉스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3E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 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6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24일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6,391억 원, 영업이익 7조4,405억 원, 순이익 8조1,0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157.8%, 32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보다 1%포인트 개선된 42%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AI 경쟁 심화와 고객의 재고 축적 수요로 메모리 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랐다"며, "HBM3E 12단, DDR5 등 고사양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 부문에서는 고객사와의 사전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올해 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HBM3E 12단이 HBM3E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6세대 신제품 HBM4도 지난달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으며, 연내 양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PC용 LPCAMM2와 서버용 SOCAMM 등 차세대 메모리 모듈 공급도 본격화된다.

한편 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비율은 29%, 순차입금 비율은 11%로 각각 낮아졌다.

신규 투자도 지속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용인 1기 팹’은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며, 청주 M15X 팹은 올해 4분기 가동에 돌입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메모리 시장의 선도기업으로서 공급망 협력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설비 투자도 수익성 확보 제품 위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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