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달에 가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달 탐사 로버를 연구 및 개발하는 ‘UEL 무인탐사연구소’ 조남석 대표가 SNS에 자주 올리는 문구다. 2018년 연구소를 세운 조 대표는 위성 서비스 장비와 인공위성, 발사체 제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우주산업에서 달 탐사 로버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2016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드론 ‘인제뉴어티’의 시험 기체를 제작했고, 2021년 한화시스템과 달 탐사 로버 기반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작지만 강한 우주 스타트업이다.
지난 10일 서울 성수동에 있는 무인탐사연구소 서울사무소에서 조 대표를 만났다.

Q. 달 탐사에서 로버가 중요한 이유는?
달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달 표면에 있는 물질이 위치마다 다르고, 푹신함 같은 성질도 다르다. 물과 자원의 위치 등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이 모드 것을 사람이 직접 다 할 수는 없다. 때문에 로버가 달 탐사에서는 필수적이다.
Q.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기술 개발이다. 현재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고, 4년 정도 안에 활용화가 되기 어려운 미래기술을 선재적으로 개발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고도화 작업에는 로버의 서스펜션(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과 바퀴의 휠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포함되어 있고, 연구하고 있는 미래기술에는 로버의 자율주행과 위치 탐색, 통신과 관련된 것들이다. 또 개발한 제품이 실제 우주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성능을 ‘우주급’으로 향상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Q. 상업성을 가질 정도로 완성된 기술은 무엇을 보유하고 있나?
로버 차제의 구성과 서스펜션에 대한 기술은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Q. 달 탐사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탐사 로버에 대한 수요는 얼마나 큰가?
아직 시장의 크기를 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달 탐사 프로젝트가 로버와 관련된 가장 큰 수요자로 보고 있다. 그 밖에 다른 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달 탐사 프로젝트가 있기는 하지만, 달 탐사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은 많은 경우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10년 안에 로버에 대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단 그때 가서 기술 개발을 하면 늦는다. 지금 기술 개발을 해야만 하는 이유다.
Q. 10년 안에 수요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간 달 탐사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간 경쟁이 계속되다 보면 ‘앗, 우리 늦었네’라고 생각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때부터 더 많은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뛰어들 것이다.

Q. 투자유치는?
딥테크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유하기 힘들다.
Q. 무인탐사연구소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해봤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우선 로버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회사가 전 세계에 몇 개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콘셉트까지 만든 회사가 6개 정도 있다. 이 중 주행시험까지 한 곳은 더 적다. 우리는 주행 시험장도 있고 그곳에서 다양한 로버 모델을 가지고 주행시험도 한 경험이 있다. 실제로 로버를 만들어서 뭔가를 해봤다고 볼 수 있는 회사는 아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Astrobotic Technology), 루나 아웃포스트(Lunar Outpost), 야오키(Yaoki), 아이스페이스(ispace) 정도다. 록히드마틴 같은 미국 기업도 로버를 만들기는 하는데 이들은 사람이 타는 대형 로버를 개발한다. 미국 회사들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함께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사람이 타는 로버에 집중하고 있다.
Q. 다양한 우주산업 분야 중 로버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어려서부터 드론이나 로봇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달에 내가 만든 로봇 정도는 보내야 내가 ‘엔지니어로서 무엇인가를 해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항우연 연구원으로서 달 로버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학을 입학했는데, 왠지 그때부터 10년 내에 한국도 달에 로버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딴 후 항우연 연구원으로 로버를 개발하면 10년이 넘게 걸릴 것 같았다. 창업을 해서 로버를 개발하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창업을 했다. (조 대표는 한양대학교에서 산업융합 창업학으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에서 지능로봇학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Q. 기술 개발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는 기관은?
카이스트와도 협력하고 있고, 항우연, 천문연, 원자력 연구원, KIST 등과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 우주와 관련이 있는 기관 대부분과는 협력관계가 맺어져 있다.

Q. 2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한 ‘꿈과 도전의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경제 개척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대통령이나 정부 관계자에게 어떤 말을 했나?
과학기술비서관과 대화를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가 지원할 것이 없냐고 묻더라. 그래서 미국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한국이 로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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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sankyungtoday.com)
https://sankyungtoday.com/news/view/1065597007893783
[인터뷰] “달에 가자”…국내 유일 달 탐사 로버 만드는 ‘무인탐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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