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 우주로켓 발사 성공…우주개발 새 역사 썼다

▲이노스페이스의 엔진 검증용 로켓 '한빛-TLV'가 브라질 발사장에서 20일 이륙하고 있다. / 이노스페이스 제공 출처 : 산경투데이(https://sankyungtoday.com)

[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역사에 획을 긋는 일이 20일 있었다. 로켓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Innospace)가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체 ‘한빛-TLV’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국내 민간 기업 중 엔진 검증 발사에 성공한 곳은 이노스페이스가 최초다.



엔진 검증 비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로켓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의 성능이 실제 비행을 통해 입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업용 발사의 시작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노스페이스는 2024년 첫 상업용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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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브라질에서 21일 국내 언론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출처 : 산경투데이(https://sankyungtoday.com)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21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악전고투 끝에 성공해 기쁘다"라며 "이제 상업발사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비행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추력 15톤 급 ‘하이퍼-15’(HyPER-15) 엔진을 탑재한 상업용 로켓 ‘한빛-나노’의 개발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2024년 첫 상업발사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성공은 이노스페이스의 2024년 상장 계획의 전망도 밝게 했다. 회사는 작년 11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노스페이스에 보낸 축전에서 “시험발사체가 첫 우주 비행에 성공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우주 경제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를 향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치고 우주 경제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늘 함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빛-TLV는 브라질 군이 운영하는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이륙했다. 로켓의 엔진은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했고, 로켓은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사전에 지정된 낙하 지역에 떨어졌다.



김 대표는 당초 목표로 했던 엔진 연소 시간인 118초보다 12초 적게 연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집된 데이터 분석 결과 엔진을 비롯해 로켓의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확인했고 때문에 시험 비행을 “성공”이라 결론냈다고 했다.



로켓의 최대 고도는 브라질 군과의 체결한 기밀 유지 협약을 언급하며 공개하지 않았다. 단 이전에 배포한 자료에서 고도 80 킬로미터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회사가 공개한 영상을 봐도 로켓이 우주와 가까운 곳까지 도달한 것을 알 수 있다.

▲한빛-TLV에 장착된 카메라가 촬영한 지상의 모습. / 이노스페이스 제공 출처 : 산경투데이(https://sankyungtoday.com)

현재 개발 중인 2단 로켓 ‘한빛-나노’는 고도 500 킬로미터 지구 저궤도까지 최대 50 킬로그램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이번에 성능 검증을 마친 15톤 엔진 ‘하이퍼-15’와 별개로 로켓 2단에 장착할 3톤 추력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무게 10kg가량의 큐브위성을 만드는 기업과 연구기관이 1차 고객”이라며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협의 과정이 실질적인 계약 과정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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