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관계자 "3분기에 뒷심 발휘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 할 것"

[산경투데이 = 강인해 기자]
이달초 1분기 성적표를 받아본 하나카드는 충격에 휩싸였다. 1분기 수익성이 전년대비 60%넘게 급감한 것이다.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 순이익은 20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67%가량 줄어든 234억원으로 급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분기 855억원에서 올 동기간 458억원으로 46.4% 줄었고,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914억원에서 544억원으로 40.5% 감소하는 등 카드업계는 대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나카드의 하락폭은 다른 업계에 비해 도드라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카드사 자금 조달비용이 많이 상승했고 무이자 할부 카드를 너무 많이 제공한 것 같다"며 전략 실패의 배경을 설명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늘린 것도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하다 금리상승의 벽에 가로 막혀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은 수익성 지표만 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64%포인트 하락한 0.66%인데 반해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772억1660만원 40% 넘게 늘었다.

ROA의 경우 지난 2020년 말 1.8%에서 2021년 말 2.71%로 크게 뛰었는데 지난해 다시 1%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폭에 비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크게 뛰었다. 이자비용이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금리 상승 및 글로벌경제 악화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모두 상승한 상황에서 대출상품을 크게 늘린 것도 화가 됐다. 하나카드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29조5445억원으로 지난 2월말 28조5923억원보다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하나카드는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손부담이 더욱 커졌고 재무 건전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나카드의 1분기 고정이하채권비율은 0.8%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악화됐다.
그러나 하나카드 관계자는 "회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법인쪽 영업을 강화해 반전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목표 수치들이 있고 이에 맞게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3분기에는 뒷심을 발휘해 분위기를 반전에 성공 할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들과 마찬가지로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조달비용과 연체율 증가 등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올 하반기 여행결제 기록을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여행로그' 서비스를 선보인다. 다행히도 하나카드는 해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플랫폼을 출시했는데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해외시장 체크카드 점유율은 대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하나카드의 해외시장 내 체크카드 점유율은 22.13%였는데 1년새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늘어나며 올 4월에는 32.60%로 10.48%포인트 가량 늘었다.
게다가 해외여행 '보복심리'로 인해 올 여름 해외여행객이 대폭 늘어날 것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객을 중심으로 하나카드의 공격적인 행보가 하반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https://sankyungtoday.com/news/view/1065617030971141
[분석] 조달비용 상승에 이자비용까지...하나카드 건전성 위기
하나카드 관계자 "3분기에 뒷심 발휘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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