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배당 확대 속 '오너 배당 잔치' 논란 재점화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에이스침대가 올해도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을 늘려왔다는 점과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8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맞물리며 '오너 배당 잔치'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4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은 1,300원으로 차등 배당을 적용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139억8,421만 원에 달한다.

이로써 에이스침대의 배당금은 3년 연속 증가했다. 2021년 1,330원(최대주주 1,000원), 2022년 1,330원(최대주주 1,000원), 2023년 1,400원(최대주주 1,200원)으로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는 1,450원까지 확대됐다.

배당금 총액도 2021년 107억 원에서 2024년 139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실적 상승이 배당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는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394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잠정 실적이지만, 전년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당 확대를 두고 오너 일가를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에이스침대는 과거 2년 연속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린 전력이 있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초과근무 수당을 삭감하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긴축 경영을 펼치는 가운데 배당금만 증가하는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재 에이스침대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79.55%를 보유하고 있으며, 안 대표이사가 70.06%를 차지하고 있다.

안 대표의 누나와 두 아들도 9.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배당금 중 약 115억 원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간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두 아들(장남 안진환, 차남 안승환)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배당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두 아들에게 자신의 지분을 일부 증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일가가 배당을 활용해 증여세를 충당하거나, 배당금을 통해 자녀가 운영하는 회사의 덩치를 키운 후 M&A 등을 활용해 승계를 진행하는 방식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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