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

롯데그룹 유동성 논란 확산…재무 부담 현실은?

by 산경투데이 2025. 2. 7.
반응형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담긴 지라시가 유포되면서 금융시장과 경제계가 술렁였다.

그룹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롯데월드타워가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담보로 제공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재무구조를 점검해 실제 위험 신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으로, 자산 규모만 35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9조 원 수준으로 유동부채(8조 원대)보다 많아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크지 않다.

또한 부채비율도 75% 수준으로 업계 평균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차입금 규모다. 롯데케미칼의 총 금융자산은 4조 2천억 원이지만, 차입금과 회사채 규모가 10조 7천억 원을 넘어 순차입금이 6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기업의 상환 능력을 평가할 때 단순한 영업이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6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현금흐름은 약 1조 3천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 지출과 이자비용(약 3천억 원)을 고려하면 현금흐름만으로 대출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역시 비슷한 재무구조를 보인다. 롯데쇼핑의 순차입금은 7조 4천억 원을 넘어섰으며, 호텔롯데도 5조 원 이상의 차입 부담을 안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인 현금흐름 악화는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 역시 이러한 유동성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부동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 능력이 있지만, 향후 기업의 근본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내수 경기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필수적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 석유화학 제품과의 경쟁이라는 추가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롯데그룹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주요 계열사들의 높은 차입 부담과 지속적인 현금흐름 악화가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0506

롯데그룹 유동성 논란 확산…재무 부담 현실은?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담긴 지라시가 유포되면서 금융시장과 경제계가 술렁였다.그룹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롯데

www.sankyungtoda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