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강인해 기자]
포스코 이사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표면적으로는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 안건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시기가 그렇다.
최근 KT 구현모 이사의 연임가도에 적색등이 켜졌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전했지만, 이를 백지화하고 후보자 선정부터 다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집권 여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포스코, KT 등과 거대 금융회사와 같은 소유 분산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며 토착화하는 호족 기업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와 KT·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겨냥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 윤석역 대통령은 "금융회사를 포함해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식 스튜어드십(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행사) 코드 개정' 관련 법 발의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당에서 언급된 KT와 포스코 가운데 KT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포스코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있을수 없는 노릇이다. 정부와 여당의 최정우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는 지난 국정감사를 전후해 이미 드러난 바 있다. 11호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멈추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자 선조들의 핏값으로 세워진 자랑스러운 제철소에 큰 오점을 남긴 이번 피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영진 산업부1차관도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회의 직전 "태풍이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 번 따져볼 예정"이며 날을 세웠다.
최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국감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일주일 전 재난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상황에 골프를 치러가는 게 재난대책 책임자로 말이 되느냐. 책임져야 한다"고 최 회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16일 예정돼 있는 포스코 이사회에서 최 회장의 거취문제가 나올수도 있는 배경이다. 여기에 포항시민 단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경북 포항지역 시민단체 1000여명은 14일 서울로 올라와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포항시민 기망하고, 국민기업 포스코 정신 훼손한 최정우는 퇴진하라' '태풍 '힌남노' 대비 못해 2조 날린 최정우 회장은 사퇴하라'등의 피켓을 만들어 최 회장을 비판했다. 또 최 회장의 업무상 배임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외쳤다.
16일 이사회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회사 주소지 이전에 대해서는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 그 외의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 수도 없고, 알려 드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와는 달리 최 회장은 아직 임기가 남아 있어 거취를 논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가 임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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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심층분석] 이틀 앞 포스코 이사회, 중대 발표 나올까 (sankyungtoday.com)
[심층분석] 이틀 앞 포스코 이사회, 중대 발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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