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국내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각국의 금융환경 변화 속에 일부 은행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적자에 시달린 은행들도 적지 않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 자회사에서 기록한 순이익은 총 8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4.08%)했지만, 전체 순이익 15조1500억원의 5.5%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만 57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수치로, 베트남과 일본, 카자흐스탄 법인의 선전이 주효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만 103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기업들의 탈러시아 움직임을 선제적으로 포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도 1300억원의 해외 순익을 기록하며 15.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베트남 BIDV 투자에서 1175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반영하며 수익 기반을 넓혔다.
반면, 국민은행은 해외에서만 8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2018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손실이 지난해에만 2410억원에 달하며 누적 손실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7.8% 감소한 2100억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둔화, 캄보디아 법인의 적자 전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
NH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늦은 해외 진출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각각 18억원, 19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37억원 가량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들 은행은 올해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일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을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뱅크의 구조조정과 흑자 전환에 집중한다.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최초로 폴란드 진출에 나섰고, 하나은행은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으로 점유율을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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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해외 실적 엇갈려…신한 '글로벌 선두'·국민 '적자 확대'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국내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각국의 금융환경 변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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