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흰고래 벨루가 방류 약속 지키지 않은 롯데월드, "시민단체 입막음" 비판
[산경투데이 = 김병관 기자]
서울 롯데월드가 흰고래인 벨루가 방류를 촉구하며 아쿠아리움 수족관에서 항의 시위를 열었던 시민단체를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롯데월드 측은 “현수막을 붙이는 데 쓰인 강력 스프레이형 접착제를 제거하는 데 7억 원이 들었다”며 “사전 고지나 신고 없이 이뤄진 항의 시위였다”며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A 씨 등 10여 명을 재물손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활동가들은 지난해 12월 아쿠아리움 벨루가 전시 수조에 ‘벨루가 전시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붙이는 시위를 벌인바 있다. 벨루가는 연중수온이 찬 북극해에서 살아가는 고래다. 수컷 몸길이는 5.5m, 몸무게는 1.5t에 이른다. 벨루가는 ‘하얗다’는 뜻의 러시아어다.
롯데월드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의 '시윗값'이 7억원이나 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롯데월드 정말 치사하다" "다이소에서 스티커 지우는 스프레이 사서 지워드릴께요" "방류하면 테이프 자국 지우 필요도 없겠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롯데월드 벨루가 전시 논란은 10여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2롯데월드는 멸종위기근접종인 흰고래 벨루가를 전시했다. 당시에도 동물보호 시민단체는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야생 포획된 벨루가를 수입해 전시하는 행태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벨루가는 북극해의 보물로도 불리는데, 특유의 높은 톤의 목소리로 ‘바다의 카나리아’라는 별명도 붙여졌다.
그리고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2016년 5살이던 벨루가 ‘벨로’가 패혈증으로 폐사한 것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벨루가를 7.5m 깊이 수조에서 키우는 것 자체가 심각한 동물학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지적과 비판은 소용 없었다.
또 다시 2년 뒤인 2019년 또 다시 벨루가가 폐사했다. 결국 롯데월드 측은 항복 선언을 했다. 생존해 있던 암켓 벨라를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 한 것이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말까지 이송을 한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러자 동물보호 단체들이 다시 일어섰다. 롯데월드가 방류 이행을 미루는 동안, 벨라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랜 단독 생활에 지친 벨라는 유리벽에 몸을 부딪쳐가며 비좁은 수조 안을 맴돌거나, 수면 위로 무기력하게 떠있는 등 계속해서 심각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조속한 방류를 촉구했다.
이번에 롯데로부터 고소를 당한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도 이같은 활동의 연장선에서 수조에 현수막을 붙였던 것이다.
롯데월드 측은 현재 ‘벨라’ 방류를 위한 바다쉼터(생츄어리) 선정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아이슬란드 생츄어리 외에 캐나다, 노르웨이 생츄어리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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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심층기획] 벨루가 방류 시위 비용이 7억?...롯데월드, 시민단체 고소 논란 (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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