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인 HMM 인수전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력 입찰자인 동원그룹이 입찰 절차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동원그룹은 지난 10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HMM 인수 입찰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매각 조건 변경 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매각 측에 영구채 전환 시기를 3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입찰 기준 위반이라는 것이다.
매각 측은 입찰자들에게 HMM의 영구채 전환 후 발행될 수 있는 약 10억 주를 기준으로 인수 금액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 컨소시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인수자의 지분율이 57.9%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매각 측이 컨소시엄의 요구를 받아들였을 경우 동원그룹이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원그룹은 모든 입찰 조건에 동의했지만, 컨소시엄은 영구채 전환 시기를 3년 유예하고 주식 처분 제한 대상에서 JKL파트너스를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동원그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HMM 인수전은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각 측은 최고가 입찰 원칙 외에도 자금 조달 계획, 인수 후 경영 전략, 해운업 성장 전략 등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동원그룹의 주장이 인정될 경우 이러한 평가 기준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림그룹-JKL 컨소시엄 역시 반박하고 나섰다. 컨소시엄은 "영구채 전환 시기를 3년 연기해달라는 것은 기존 조건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제시한 조건"이라며 "동원그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HMM 인수전은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동원그룹의 법적 대응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원그룹의 법적 대응 시사, HMM 인수전 향방에 변수
동원그룹의 법적 대응 시사는 HMM 인수전의 향방에 변수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입찰 기준을 위반한 것이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반박하고 나섰지만, 동원그룹이 법적 절차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HMM 인수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는 HMM의 경영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HMM 인수전의 향방은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동원그룹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HMM 인수전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동원그룹, HMM 인수전서 법적 대응 시사…승자는 누구일까? < 산업 < 기사본문 - 산경투데이 (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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