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우주 시스템 사이버 공격' 매주 100건, 대응과 협력의 필요성

 

 

 

[산경투데이 = 박시수 우주산업 전문기자]

최근 미국 소재 '우주 정보 공유 및 분석 센터(Space Information Sharing and Analysis Center, ISAC)'가 발표한 경고에 따르면,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 시스템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공격이 매주 1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자원과 협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ISAC의 역할과 중요성

ISAC는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 시스템과 관련된 사이버 위협과 취약점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이 감시 센터는 산업과 정부의 정보를 바탕으로 사이버 위협, 공급망 침입, 우주 날씨 이벤트 등의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회원들에게 경고를 보낸다.

ISAC의 대표인 에린 밀러(Erin Miller)는 6월 18일 국가안보 우주협회(National Security Space Association)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우주 시스템과 관련된 중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매주 100건 이상의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인프라가 재밍(jamming), 의심스러운 인공위성의 기동(suspicious satellite maneuvers), 국가 주도의 해킹 등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시스템 공격의 심각성

우주 인프라는 지상의 중요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밀러 대표는 우주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영역으로 국가안보, 에너지, 식품 공급망, 항공 및 자동차 산업 등을 언급했다.

 

 

 

그는 2022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위성 공격을 예로 들며 “이런 종류의 악의적인 활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사건이 있기는 하지만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수많은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의 중요성

밀러 대표는 이러한 공격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뉴스로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적시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기업들이 하나의 커뮤니티에 모여 정보를 공유할 때만 가능하다”며 “한 곳이 공격을 받았을 때, 그것이 커뮤니티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때 그 위협에서 모두가 안전할 수 있다.

그것이 적을 압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지만, 빠른 진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과 대응의 어려움

밀러 대표는 우주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계속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침입자는 주로 악성 코드를 우주 시스템에 심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공격 목표인 시스템에 이미 설치된 합법적인 소프트웨어와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격은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으로는 감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큰 어려움을 야기한다.

공격 대응 기관의 부재

또 하나의 문제는 우주 자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전담하는 기관의 부재이다.

밀러 대표는 미국의 경우 권한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SAC은 우주 작전이 임무 포트폴리오의 일부인 정부 기관이 50여 개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책임이 분산되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사건이 터지면 ‘모두가 책임이 있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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