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이 지났지만 대다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약 1만 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이 무더기로 사직이 불가피해졌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완료하여 결원 규모를 파악할 것을 요청했으나,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는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응답률이 매우 낮아 대규모 복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211곳의 전공의 1만3천756명 중 출근 중인 인원은 1천111명(8.1%)에 불과하다.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들이 모두 사직 처리된다면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사직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특별 규정을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뀌는 게 없기 때문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며, 하반기 모집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사직 처리 시한을 연기하지 않았다.
9월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되며,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전공의들의 복귀가 미미한 상황에서 하반기 모집도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련병원은 복귀 또는 사직에 관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을 일괄 사직 처리할 계획이지만,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교수 단체들은 "개별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를 하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병원 내에서도 일괄 사직 처리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수련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공의들에게 자동 사직 처리 통보를 했지만, 내부 반발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병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결국 사직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산경투데이(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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