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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행 칼럼] (1편)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유럽의 그림 같은 풍경을 위협하다"

by 산경투데이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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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투데이 = 민소라 칼럼니스트]

눈부신 지중해의 햇살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풍스러운 도시, 그림 같은 풍경으로 가득한 유럽은 오랫동안 전 세계 여행객들의 로망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몰려드는 관광객들은 이 그림 같은 풍경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바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다.

오버투어리즘은 특정 지역에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들어 지역 주민들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환경을 파괴하며, 결국 관광지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유럽의 유명 관광지들은 이미 오버투어리즘의 심각성과 폐해를 체감하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길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마치 거대한 인간 띠를 이루고 있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해변은 밤낮없이 울려 퍼지는 소음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처럼 오버투어리즘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관광객들은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여유로운 관광을 즐기기 어려워지고, 높은 물가와 소음 공해에 시달리게 된다.

심지어 일부 관광객들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 공간을 무단으로 침범하거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으로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은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급증하는 임대료와 생활 물가 상승은 주민들을 도시 외곽으로 내몰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소음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침해하고 있다.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체증과 주차난은 주민들의 이동권을 제한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상업 시설만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오버투어리즘은 환경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자연을 오염시키고, 숙박 시설과 식당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수질을 악화시킨다.

넘쳐나는 관광객들은 교통 체증과 대기 오염을 유발하며, 소음 공해는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위협한다.

더불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과 숙박 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기후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은 단순히 관광객이 많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화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SNS의 발달과 여행 정보의 확산으로 SNS를 통해 여행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과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지들이 갑자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특정 지역에 관광객이 급격하게 몰리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저가 항공의 등장 및 증가와 여행 비용 감소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었다.

이는 관광객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단기 체류형 관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TV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었거나 SNS에서 주목받는 관광지가 특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계절적 요인이나 사회,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관광지가 특정 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비슷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갑자기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거나 많은 관광객이 몰리게 되는 지역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급증하는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이 부족하여,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명확한 관광 정책이 부재하거나, 정책이 있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유럽 각국은 오버투어리즘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두브로브니크 등 일부 유명 관광 도시들은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네치아는 크루즈선의 입항을 제한하고, 관광객의 유입을 줄이기 위해 2024년부터 관광객에게 도시 입장료를 징수하기로 결정하였고, 암스테르담은 신규 호텔 건설을 금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돌과 자갈로 포장된 구시가지에서 관광객들이 끄는 캐리어가 소음을 일으켜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자 '소음 주의'를 권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바퀴 달린 여행용 캐리어를 끌다가 적발될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한 일부 관광 명소에서는 입장료를 부과하여 관광객 수를 조절(관광객 총량제)하고, 관광 수익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데 활용하여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 관광을 지향하기 위해 자전거 대여 시스템 확충,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 친환경 교통 수단을 장려하여 관광객들의 이동으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쓰레기 분리수거를 의무화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쓰레기 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관광 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관광객들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에게 책임 있는 여행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는 여행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유럽 각국과 지역 사회, 관광객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객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고, 지역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는 책임 있는 여행을 실천해야 한다.

지역 사회는 관광객들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유럽 각국은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을 수립하고, 관광 산업의 발전이 지역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버투어리즘은 유럽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그림자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그림자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실현하는 것은 유럽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길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버투어리즘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보다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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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유럽의 그림 같은 풍경을 위협하다

[산경투데이 = 민소라 칼럼니스트]눈부신 지중해의 햇살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풍스러운 도시, 그림 같은 풍경으로 가득한 유럽은 오랫동안 전 세계 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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