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

[기획] 고려아연-영풍, 75년 동업 관계 파탄…경영권 분쟁으로 첨단산업 공급망 위기

by 산경투데이 2024. 9. 19.
반응형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지난 75년 동안 동업 관계를 유지해 온 고려아연과 영풍이 경영권 분쟁의 격화로 파국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공식 선언하며, 양측은 이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첨단산업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는 고려아연의 향후 방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1949년 고(故)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설립한 영풍기업사를 모태로 성장했다.

이후 1974년에 자매회사로 설립된 고려아연은 아연, 연, 동과 같은 기초금속 및 금, 은과 같은 귀금속을 제련하는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기초 소재를 공급하며 국내 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75년 동업의 금이 간 이유
지난 2022년 최윤범 회장이 취임하면서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최윤범 회장은 고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인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고려아연의 2대 경영인이다.

2022년 회장에 오른 이후,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등 3대 신사업을 주축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며, 고려아연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영풍그룹의 장형진 고문은 고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으로, 1993년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이후 영풍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주력 사업이 부진한 영풍그룹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고려아연의 현금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했고, 고려아연은 장기적인 사업 투자를 위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양측의 갈등 격화와 경영권 분쟁
지난 3월, 고려아연과 영풍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정책과 정관 변경을 두고 표 대결을 벌였다.

배당 확대를 요구한 영풍의 요구는 부결되었고, 신주 발행 대상을 확대하려는 고려아연의 정관 변경안도 부결되면서 양사는 1승 1패의 팽팽한 결과를 받았다.

이후 영풍은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계열사에 신주를 발행한 것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고려아연은 영풍과 수십 년간 진행해온 주요 품목에 대한 원료 구매 공동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며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7월에는 고려아연이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 그랑서울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물리적으로도 '한 지붕' 관계를 청산했다.

갈등은 지난 13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에 자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절반과 1주를 넘기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공개 매수하기로 하였다.

이로 인해 약 2조 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와의 연대, 그리고 고려아연의 반발
영풍은 최 회장 취임 이후 무분별한 투자로 부채가 증가하고 고려아연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를 정상화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이를 강하게 반발하며, "이번 공개매수는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차전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가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의 경영 전략과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의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그로 인해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기획] 고려아연-영풍, 75년 동업 관계 파탄…경영권 분쟁으로 첨단산업 공급망 위기 < 산업 < 기사본문 - 산경투데이 (sankyungtoday.com)

 

[기획] 고려아연-영풍, 75년 동업 관계 파탄…경영권 분쟁으로 첨단산업 공급망 위기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지난 75년 동안 동업 관계를 유지해 온 고려아연과 영풍이 경영권 분쟁의 격화로 파국을 맞이하고 있다.최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 경영

www.sankyungtoda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