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변동성 속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자산 희비 엇갈려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의 주식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총수들 가운데는 주식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이들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 46명의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은 63조4천149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조3천269억원(3.5%) 감소했다.

특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장형진 영풍 고문은 3개월 사이 주식 재산이 1천376억원(34.8%) 증가해 주목받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또한 6월 말 2천144억원에서 9월 말 2천755억원으로 30% 가까이 자산이 늘어났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로 기록됐다.

6월 말 10조837억원이던 주식 재산이 9월 말 11조3천44억원으로 1조2천207억원(12.1%) 늘어나며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 재산 1위 자리는 여전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지만,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그의 주식 재산은 6월 말 15조7천541억원에서 9월 말 13조7천956억원으로 1조9천585억원(12.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회장 간의 격차는 18.1%까지 줄어들며 2분기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6월 말 4조6천618억원에서 9월 말 4조3천258억원으로 주식 재산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위 자리를 지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4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초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주식 재산이 3조8천210억원까지 감소하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식 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총수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다.

그는 3월 말 2천752억원에서 9월 말 1천657억원으로 자산이 39.8% 줄었다.

원익홀딩스, 원익QNC, 원익큐브 주식이 하락했으며 보유 주식을 처분한 영향이 컸다.

구본준 LX 회장도 3개월 새 주식 재산이 1천270억원(3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가 보유하던 ㈜LG 주식의 절반가량을 장남 구형모 부사장에게 증여한 영향이 크다.

방시혁 하이브 회장의 주식 재산도 6월 말 2조6천631억원에서 9월 말 2조2천199억원으로 4천억원 이상 줄었다.

한편,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주식 재산이 5조원을 넘는 주요 주주로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9조4천912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6조2천859억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5조4천583억원)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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