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 의사 부족 심화... 연봉 6억 제시에도 인력난 해결 못해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공공의료기관의 만성적인 의사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지역 보건의료 서비스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공공의료기관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지난 6월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의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공공의료기관 217곳 중 41.9%인 91곳이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의사 수는 3,563명에 달하며, 특히 교육부 소관 대학병원이 2,831명으로 가장 많은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보건법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배치돼야 하는 의사 최소인력은 1,956명이지만 실제로 배치된 인력은 1,466명에 불과하다.

경북이 110명, 전남이 84명, 경남이 76명 부족한 것으로 집계돼, 특히 지방에서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공공의료기관의 의사 인력난은 연봉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남 목포시의료원은 연봉 6억 2천만 원을 제시해 정형외과 의사를 겨우 채용했으며, 울산시군의료원도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연봉 5억 600만 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기관은 여전히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거창적십자병원은 올해 영상의학과 전문의 모집 공고에 연봉 4억 5천만 원을 제시했으나 구인에 실패했고, 연봉을 5억 원으로 올린 후에야 의사를 채용할 수 있었다.

의사 부족으로 인해 휴진하는 진료과목이 있는 공공의료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공공의료기관 228곳 중 44곳에서 휴진과목이 발생했으며, 휴진과목 수도 2022년 68개에서 올해 9월 기준 88개로 증가했다.

대구광역시서부노인전문병원의 경우 2008년부터 재활의학과가 휴진 상태이며, 국립재활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도 각각 이비인후과와 감염내과가 수년째 휴진 중이다.

경실련은 공공의료기관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공공의사를 직접 양성하고 일정 기간 의무 복무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국회와 협력하여 공공의대 신설 및 지역의사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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