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격화, 자사주 매입 통한 지분 싸움 치열

[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15일,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응해 경영권 방어 전략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영풍·MBK 연합이 5.34%의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38.47%로 끌어올렸으나,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풍·MBK 연합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주총 개최를 거부하며,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인수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상대가 제시한 목표에는 미달했다"며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격차를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이 33.99%, 영풍·MBK 연합이 38.47%로 4.48%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자사주 매입이 성공하면 격차가 2% 미만으로 좁혀질 수 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주식 가치를 높일 계획이며, 자사주 매입 완료 시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42.74%, 최 회장 측 지분은 40.27%에 이를 전망이다.

최 회장 측은 현대차그룹, 한화, LG화학 등의 우호 지분을 유지하며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의 지분(7.83%)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주총에서도 현 경영진을 지지한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 측은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경영권을 방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고려아연을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최 회장은 이차전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에 중점을 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 회장 측은 영풍이 경영권을 차지할 경우,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MBK 파트너스의 목적은 장기적인 경영이 아니라 해외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일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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