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금융사들이 1조 4천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된 42개 금융사의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 4천211억 8천6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1천774억 원을 수수료로 거둬들이며, 퇴직연금 수수료 수익 1위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수수료는 크게 운용관리 수수료, 자산관리 수수료, 그리고 펀드 총비용으로 구성된다.
이 수수료들은 가입자의 적립금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대가로 금융사들이 받는 금액으로, 적립금이 커질수록 수수료 역시 증가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적립금이 증가함에 따라 수수료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약 382조 원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385조7천억 원에 육박했다.
연평균 약 9.4%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10년 내에는 9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2.35%에 그쳤으며, 10년간 수익률은 2.07%로 더 낮았다. 이는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 7.63%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2022년의 경우에는 겨우 5.25%로 회복한 상황이다.
그마저도 전년도(0.02%) 수익률의 급격한 회복 덕분이었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수익률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퇴직연금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보다 효율적인 운용 전략과 함께 수수료 체계의 투명성 및 합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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