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산업의 선두주자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환경 오염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8월,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에코프로머티어리얼즈에서 배출된 고농도 폐수가 생태독성 기준을 초과하여 경상북도로부터 개선 명령을 받았다.
이는 에코프로 그룹 내 여러 계열사가 배출한 유해물질로 인한 오염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2021년부터 에코프로지이엠(현 에코프로머티어리얼즈),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등 여러 계열사가 8배에서 16배를 초과하는 염 폐수를 해양으로 배출해왔다.
당시 경상북도는 폐수의 독성 원인이 염일 경우 예외 규정을 적용하여 개선 명령과 과징금 처분만을 내렸다.
기업 유치를 위해 규제를 유예하는 특례를 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업체들이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도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사태가 장기화된 것이다.
에코프로머티어리얼즈는 영일만 산단에서 일일 2,000㎥ 이상의 폐수를 배출하는 1종 사업장으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양의 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생태독성 기준을 반복적으로 초과하고 있으나, 법적 예외를 적용받으며 개선에 미흡한 태도를 보였다.
내년 8월까지 유예기간을 받아 늦게나마 설비를 갖출 예정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블루밸리 국가산단의 주민 안전 우려
에코프로씨엔지는 최근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유해화학물질인 산화 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물류창고 건축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곳은 5만여 명의 원주민이 거주할 예정인 집단 이주지와 200~30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주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허가를 내주었지만, 해당 지역이 원래 위험물 저장시설이 없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계획되었다는 점에서 주민 반발이 거세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가 취급하는 유해 화학물질에는 산화코발트, 수산화나트륨, 황산코발트 등 발암성과 독성을 가진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장기간 노출 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현행법에 따라 사업자는 지역 주민에게 화학물질의 유해성과 사고 발생 시 대응 정보 등을 안내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주민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친환경 산업단지, 이차전지 특구로 변질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당초 배출 시설과 최종 처리 시설이 불필요한 친환경 산업단지로 계획되었으나, 이차전지 산업 특구로 지정되며 여러 유해 물질이 저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 오염과 주민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의 유해성을 알기 위해 더 많은 조사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제나 예방 조치는 미흡한 상태다.
출처 : 산경투데이 https://www.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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