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광주은행 노조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반대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
20일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본점 앞 천막 투쟁과 피켓 시위에 이어 조만간 열리는 은행 지주 이사회 의장단 간담회장 시위, 지역 사회단체와 연대 등 투쟁 수위를 높여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본점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출근 시간대에 맞춰 김 회장 3연임 결사반대, 독립경영 저해하는 JB금융와 지역 상생 외면하는 경영진 각성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JB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자로 김 회장을 선정했다. 김 차기 회장 후보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광주은행 노조는 JB금융이 지난해 말 슬그머니 지배구조 내부 규정을 개정, CEO의 연령 제한을 조정한 것이 3연임을 위한 ‘셀프 개정’이라고 비판했다.
기존에는 재임 중 만 70세가 되면 다음 정기주주총회까지만 임기가 보장됐으나 이를 선임 시점 만 70세 미만으로 수정했다.
1957년 1월생인 김 회장은 3연임 임기가 시작하는 내년 3월에는 만 68세가 돼 기존 규정대로라면 70세를 넘기는 3년차에는 자동 퇴임해야 한다. 하지만 개정된 규정으로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어 ‘'나이 논란’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노조는 JB금융이 거둔 수익(3분기 기준 5631억원)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순이자 마진(NIM), 즉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에 따른 이자 장사 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JB금융의 3분기 그룹 순이자 마진은 3.17%이다. 자회사별로도 광주은행 2.65%, 전북은행 2.63%로 같은 지방은행인 경남은행 1.81%, 부산은행 1.87% 등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김 회장이 새 사업으로 추진한 비대면 중금리 대출(프라임 플러스론)로 돈을 떼인 부실률이 12%에 달해 250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경영 성과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또 최근 은행 실적 보고회 자리에서 막말 등 모욕적인 언행이 알려지면서 과거 며느리 특혜 채용 논란까지 다시 거론되는 등 자질 논란도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김 회장의 3연임과 관련해 다른 지주·은행 장의 장기 재임을 문제 삼았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논란거리다.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 회장은 J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부터 JB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49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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