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이준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계약을 최종 확정하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약 47억4,500만 달러(약 6조9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64억 달러보다 줄어든 금액으로,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2030년까지 미국 내 4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약 370억 달러 이상으로 축소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삼성전자가 이미 국내 평택캠퍼스와 기흥 NRD-K 등에서 충분한 생산 능력을 확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보조금 비율은 투자금 대비 12.7%로, 경쟁사인 마이크론(12.3%)이나 인텔(8.7%)을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 첨단 로직 생산 라인과 연구개발(R&D)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장을 첨단 미세공정 연구와 생산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2024년 하반기 가동 예정이었던 테일러 공장은 투자 전략 조정으로 가동 시점이 2026년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이번 보조금 확정을 통해 건설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조금을 기반으로 첨단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2nm 공정 제품의 양산 체제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TSMC는 최근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시험생산에서 높은 수율을 기록하며 내년 양산에 돌입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빠른 생산량 확대(램프업)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보조금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미국 파트너와의 안정적 협력 관계 구축에 필요한 초기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2㎚ 공정의 빠른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내년에 가시적인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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