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안과 미국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환율이 조만간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7일 장중 최고 1,486.7원을 기록했고, 야간 거래에서 1,470.5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9년 3월 16일 이후 최고치로,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5% 넘게 상승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과 더불어 국내 정치적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며 환율 상승을 가속화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NH농협은행 전권식 FX전문위원은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재료가 부족해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약 3조 원에 달하는 외국인 주식자금과 2조 2천억 원의 채권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악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고환율이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리은행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정치적 상황이 안정된다면 환율이 점차 하락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이미 고평가된 측면이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49913
'금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고환율·금융시장 대응 총력' 강조 (2) | 2024.12.29 |
---|---|
내년 車보험료 조정 논란…동결 요구와 인상 불가피론 대립 (2) | 2024.12.29 |
NH농협금융,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차기 회장 내정 (3) | 2024.12.27 |
한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예고…경기 하방 압력 대응 (2) | 2024.12.26 |
국내 가계대출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9,500만 원 돌파…사상 최고치 기록 (3) | 2024.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