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30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단행됐다.
한은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0.4%p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의 연이은 금리 인하는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내수 침체와 투자 부진, 수출 둔화 등 경제 전반의 악화 조짐이 뚜렷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낮추며 성장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은은 계엄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당초 전망치(2.2%)보다 낮았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건설투자 감소(-3.2%) 등의 영향으로 0.1%에 그쳐 반등에 실패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역시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는 4.25~4.50%로, 이번 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75%p까지 벌어졌다.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환율 급등 등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경제 지표와 정세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 금리 조정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9%로 유지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통화정책만으로 경기 부양을 감당하기 어려운 점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 금리를 계속 내릴 경우 환율과 자본 유출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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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75%로 인하…경기 둔화 우려 반영
[산경투데이 = 박우진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이번 금리 인하는 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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