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 급락 충격에 2% 하락…외인 대량 매도 지속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코스피가 11일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을 받아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89포인트(1.86%) 내린 2,522.5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3.70포인트(2.09%) 하락한 2,516.69로 출발했으며, 낙폭을 확대하지는 않고 있으나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767억 원, 외국인이 26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06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4,830억 원 규모의 대량 매도를 단행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가늠할 주요 지표들이 아직 부정적인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급락은 과도한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금리 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나 개별 재료를 보유한 종목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상승한 1,459.1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0% 폭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8%, S&P500 지수는 2.7% 하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고율 관세 정책을 고수할 뜻을 밝힌 것이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테슬라(-15.43%), 엔비디아(-5.07%), 애플(-4.85%) 등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1.30%), SK하이닉스(-2.87%), LG에너지솔루션(-2.43%), 삼성바이오로직스(-2.22%), 현대차(-1.17%), 셀트리온(-1.09%), 기아(-0.82%)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화(4.02%), 포스코인터내셔널(3.95%) 등 일부 종목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계장비(-3.58%), 금속(-2.71%), 의료정밀기기(-2.55%), IT서비스(-2.29%), 운송장비부품(-2.27%), 전기전자(-2.11%)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통신(-0.15%), 유통(-0.38%) 업종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1포인트(1.89%) 내린 712.1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15.62포인트(2.15%) 하락한 710.20으로 출발했으며, 71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7억 원, 113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44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68%), 에코프로(-2.67%), 엔켐(-3.90%) 등 2차전지 관련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3.84%), 리노공업(-2.33%), HPSP(-3.5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 업종도 알테오젠(-0.40%), 삼천당제약(-3.60%), 휴젤(-2.80%), 클래시스(-3.15%), 리가켐바이오(-2.43%)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에스엠(0.73%), 젬백스(0.39%), HLB(0.25%) 등 일부 종목만이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https://www.sankyu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1294

코스피, 美 증시 급락 충격에 2% 하락…외인 대량 매도 지속